지금 다시 보는 토니 에드만 (부녀관계, 자아, 위선)
2016년 칸 영화제를 뜨겁게 달군 독일 영화 《토니 에드만(Toni Erdmann)》은 유쾌하고도 낯선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.겉으로는 엉뚱한 장난꾸러기 아버지와 냉철한 커리어우먼 딸의 관계 회복극처럼 보이지만, 그 속에는 현대인의 자아 붕괴, 가족의 거리, 사회적 위선이라는 심오한 주제가 깃들어 있습니다.마렌 아데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우리 모두가 쓰고 있는 ‘가면’을 벗기고, 진짜로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 묻습니다.이번 글에서는 부녀관계, 자아, 위선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《토니 에드만》을 다시 들여다봅니다.부녀관계: 멀어진 존재, 다시 마주하는 순간극 중 아버지 빈프리트와 딸 이네스의 관계는 멀고, 어색하고, 감정 표현이 서툽니다.그들은 물리적으로도 떨어져 있고, 감정적으로는 더 멀..
2025. 5. 27.
2025년 감정 회복 영화 추천: 숏 텀 12 (아픔, 연결, 공감)
숏 텀 12(Short Term 12, 2013)는 미국 청소년 보호시설을 배경으로, 상처받은 아이들과 그들을 돌보는 보호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입니다. 그러나 이 영화는 단순한 제도와 시스템에 대한 고발을 넘어서, 인간 내면의 상처와 그것을 연결하는 감정의 힘에 대해 섬세하고도 깊이 있게 그려냅니다. 2025년, 감정 회복과 마음의 연결이 더 중요해진 이 시대에 숏 텀 12는 여전히 유효한 공감의 언어로 작용합니다. 이 글에서는 ‘아픔’, ‘연결’, ‘공감’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이 영화의 결말과 감정 구조를 해석합니다.아픔: 말하지 못한 상처도 존재의 일부다이 영화는 말 그대로 ‘숏 텀’, 즉 단기 보호시설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. 아이들은 이곳에 잠시 머물다 다른 시설이나 가정으로 이동하지만,..
2025. 5. 26.
2024년 다시 주목받는 영화 룸 (감정, 현실, 모성)
2015년 개봉한 영화 룸(Room)은 단순한 감금에서의 탈출극이 아닙니다. 이 작품은 고립된 공간 안에서 피어난 사랑과 감정, 그 감정이 외부 세계와 부딪히며 변형되는 과정, 그리고 끝내 인간이 회복하고 살아가려는 의지를 그린 수작입니다. 특히 2024년 현재, 팬데믹 이후 ‘격리’와 ‘고립’, ‘회복’이라는 키워드가 우리의 일상에 깊이 들어온 이 시점에서, 룸은 다시금 강한 현실성을 지니고 되돌아왔습니다. 이 글에서는 영화 룸의 결말을 중심으로 감정, 현실, 그리고 모성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작품을 해석하고자 합니다.감정: 감금된 세계 속에서도 꽃피운 감정의 진실좁은 창 하나, TV 하나, 세면대와 침대가 전부인 공간 ‘룸’. 여기에 조이와 아들 잭이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. 이 공간은 누군가에겐 ..
2025. 5. 26.